경남 하동군 옥종면에서 또다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산불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불과 몇 주 전 인근 산청에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직후라,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주민 대피와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동 옥종면 화재 발생
2025년 4월 7일 낮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지점은 지난달 말 대형 산불이 번졌던 산청 지역과 불과 3km가량 떨어진 곳으로, 두 지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불씨의 영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초기 산림청은 피해 예상 면적이 10~50헥타르로 판단하고 오후 1시 45분에 산불 1단계를 발령했지만,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불과 1시간 45분 후인 오후 3시 30분에는 산불 2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산불 2단계는 피해 면적이 50헥타르 이상 100헥타르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며, 이는 대형 산불의 초기 대응 단계를 뜻합니다.
진화 현장 긴박 상황
산불의 확산세가 뚜렷해지자 산림당국은 헬기 21대, 장비 37대, 진화 인력 397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산불 영향 구역은 47헥타르에 달하며, 화선 길이는 총 4.9km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1.9km 구간은 진화가 완료됐지만, 전체 진화율은 40% 수준에 머물러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8m의 북동풍이 불고 있어 불길의 확산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바람이 다소 잦아든 시간도 있었지만 이미 번진 불길은 여러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주민 대피와 불안 고조
하동군은 화재 발생 직후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등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히 대피하라는 안내를 내렸습니다. 현재까지 총 326명의 주민이 옥천관과 옥종고등학교 등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인해 다시 한 번 대피한 주민들은 깊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회신마을 이장 박춘기 씨(78)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고 급히 나왔다”며 “마을에는 고령자가 많아 대피가 쉽지 않고, 또다시 산불이 나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산불이 발생한 야산 인근에서는 70대 남성이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산림당국은 이 남성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불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진화가 완료된 이후 정확한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대응과 지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고기동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산불 관련 긴급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는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즉시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산불 영향권 내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산불 현장에서 활동 중인 산불특수진화대 및 지자체 공무원들의 안전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산불은 단기간 내 반복적으로 발생한 대형 화재라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신체적·심리적 피해가 누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의 반복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서 체계적인 예방과 사전 차단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가 하루빨리 진화되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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