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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K-판타지 사극 귀궁 몰입감의 정점을 찍다

by exactnews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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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이 단 한 회 만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단히 사로잡았습니다. 초자연적 존재와 인간 세계가 충돌하는 이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는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 완성도 높은 연출, 그리고 탄탄한 세계관이 결합되며 기대 이상의 흡입력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극 중 병약한 양갓집 규수에서 귀신에 빙의된 존재로 변신한 최인선 역의 신슬기와, 무녀 여리 역의 김지연, 빙의와 정체성을 넘나드는 윤갑 역 육성재의 호연이 압권이었습니다.

육신 쟁탈전의 서막

1회 방송은 천 년을 수행하고도 용이 되지 못한 채 악신으로 떨어진 이무기 강철이(김영광 분)의 전설에서 시작됩니다. 신이 되지 못한 한으로 가득한 그는, 결국 인간계에 다시 나타나 무녀의 영력을 통해 용으로 승천하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그의 눈에 들어온 이는 타고난 신력을 지닌 무녀 여리. 여리는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보고, 그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졌으나 평범한 삶을 꿈꾸며 무당의 길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강철이는 여리의 영력을 탐하며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여리는 할머니 넙덕(길해연 분)으로부터 귀신을 막는 돌 ‘경귀석’을 전해받아 그의 접근을 차단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넙덕은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고, 여리는 홀로 남겨진 채 다시 강철이와 맞닥뜨리는 운명에 놓입니다.

궁중 미스터리와 신의 개입

궁궐에서는 왕세자 원자가 알 수 없는 광증에 시달리고, 충신 윤갑(육성재 분)은 무속의 힘을 빌려보자고 제안하지만, 왕은 궁 안의 법도를 이유로 이를 거절합니다. 윤갑은 결국 비밀리에 신력이 있는 여리를 궁으로 데려오려 합니다. 자신이 만든 임금의 애체(안경)를 핑계로 여리에게 궁궐행을 제안하고, 오랜 시간 윤갑을 마음에 품어온 여리는 망설임 끝에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길에서 예상치 못한 참변이 벌어집니다. 윤갑은 정치적 암투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그 순간을 틈타 강철이가 그의 육신에 빙의합니다. 여리는 이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하며 충격에 빠지고, 강철이는 그녀에게 “이제 넌 내 것”이라 선언합니다. 그러나 빙의는 생각처럼 완전하지 않고, 강철이는 윤갑의 육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집니다. 여리는 경귀석을 다시 손에 넣기 위해 몸부림치고, 결국 두 사람은 낭떠러지로 함께 추락하며 첫 회의 막을 내립니다.

귀신과 싸운 여리, 신슬기의 변신

이날 방송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는 최원우(안내상 분)의 딸, 최인선 역으로 등장한 신슬기의 열연이었습니다. 인선은 원한귀의 장난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되어 각혈하며 생사의 경계를 오가다가, 외다리귀에게 완전히 빙의된 상태로 돌변합니다. 그녀는 서늘한 눈빛과 기괴한 웃음으로 여리를 습격하며 극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신슬기는 단아하고 격조 있는 양반집 규수의 모습에서, 공포감을 자아내는 귀신의 얼굴로 돌변해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습니다. 담장을 가볍게 뛰어넘고, 여리의 향낭에 반응해 괴로워하는 등 외다리귀의 움직임과 심리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향낭이 몸에 닿자마자 괴로워하며 외다리귀를 토해내고 의식을 잃는 장면은 생생한 긴박감과 함께 섬뜩한 감정을 극대화시켰습니다.

귀신에서 벗어난 뒤, 다시 차분하고 기품 있는 아씨로 돌아온 인선의 모습은 그 자체로 반전을 선사하며 신슬기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톤과 표정, 신체 동작을 활용한 고급스러운 연기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캐릭터와 세계관, 모두 살아있는 드라마

‘귀궁’은 단순한 무속 판타지 드라마를 넘어,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운명, 신과 인간 사이의 충돌, 궁중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 그리고 귀물의 존재를 버무려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김지연은 단호한 눈빛과 단단한 내면 연기로 신에 맞서는 여리의 모습을, 육성재는 윤갑과 악신 강철이를 오가며 극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강철이, 여리, 윤갑의 혼란스러운 관계와 왕세자를 둘러싼 진실, 또다시 등장할 귀물들과 여리의 대결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귀궁’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됩니다. 단 한 회 만에 K-판타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이 드라마는, 앞으로 더욱 무르익을 전개 속에서 압도적인 몰입감과 감정의 깊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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