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71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같은 시기 일본 역시 작년 11월 기준으로 3조3천525억엔의 경상수지 흑자를 나타내며, 똑같이 22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상품수지의 회복과 소득수지 호조가 경상수지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으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자국 산업의 경쟁력 유지가 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상수지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약 10조5천억 원에 해당하는 71억8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올해 1월 29억4천만달러보다 42억달러 넘게 증가한 수치이며, 작년 2월(64억4천만달러)과 비교해도 7억달러가량 늘어난 결과입니다. 특히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었던 1월 대비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수출 확대의 효과
상품수지는 81억8천만달러 흑자로 나타났으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해 53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의약품,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컴퓨터는 28.5%나 늘어나면서 강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2.5%, 석유제품은 12.2%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 증가폭을 다소 제한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에서 9.2% 수출 증가가 나타난 반면, 중국, 일본, EU 지역에서는 각각 -1.4%, -4.8%, -8.1%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수요의 지역별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수입 구조의 변화
2월 수입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456억1천만달러였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탄, 가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전반적으로 9.1% 감소했지만,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9.3% 증가하며 수입구조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소비재 부문도 곡물과 직접소비재를 중심으로 11.7% 늘어나면서 내수 회복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비스와 소득수지
서비스수지는 32억1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습니다. 여행수지는 겨울 방학 종료와 함께 14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1월보다는 개선됐습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출도 늘어나면서 5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2천만달러 흑자를 유지했으며, 배당소득은 줄었지만 이자소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수지 균형을 지켜냈습니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49억6천만달러 증가했고,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각각 확대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상수지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일본의 경상수지는 3조3천525억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조1천822억엔 늘어난 수치로, 시장 예상치였던 2조6천910억엔을 크게 웃도는 결과였습니다. 일본도 2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대외수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역·서비스 수지 회복
11월 무역 및 서비스 수지는 3천366억엔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천391억엔 늘어난 수치로, 적자였던 흐름이 흑자로 전환된 결과입니다.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과 해외 수요 반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소득수지의 안정성
1차 소득 수지는 3조4천373억엔의 흑자를 기록하며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 수치는 전년보다 3천955억엔 늘어난 것으로, 일본 기업들이 해외 투자에서 벌어들인 이자와 배당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반면, 2차 소득 수지는 4천214억엔 적자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상 지원이나 기부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비교와 시사점
한국과 일본 모두 경상수지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출 회복과 소득수지 안정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나라 모두 22개월 연속 흑자라는 점에서 외환 건전성과 국제수지의 안정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 문제는 양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로, 특히 관광과 지식재산권 사용료 부문에서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향후 글로벌 경기와 에너지 가격,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라 경상수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수지 다변화 전략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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