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발표

한국은행이 2025년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미 지난 2월 기준으로 제시된 0.2% 성장률 전망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며, 이는 내수 부진과 수출 회복세 둔화라는 이중 압박에 기인합니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전개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5%를 밑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1분기 성장 ‘마이너스’ 가능성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4월 1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성장률이 당초 0.2% 성장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내수와 수출 모두 둔화된 상황이며, 여기에 대형 산불과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 등 비정상적인 요인까지 겹치면서 경제 활동 전반의 모멘텀이 약화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은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밑돌았으며, 수출 역시 3월까지는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4월 들어 다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증가폭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자 심리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 심리까지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 자료에서도 “1분기 중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문장이 명시되어, 사실상 ‘역성장 경고’를 공식화한 셈입니다.

연간 성장률 하향 가능성

이창용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1분기 성장 부진을 감안하면 연간 GDP 성장률은 2월 전망치였던 1.5%를 하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이 한국의 수출 여건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성장률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한은이 2월 당시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글로벌 무역 환경이 보호주의 흐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연간 성장률은 수정 경제전망 발표 시점인 다음달 29일, 기존 1.5%에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성장률이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국가별 최종 관세 수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시점과 규모, 정치 불확실성 완화 속도 등에 따라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 정책의 향방

한편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습니다. 물가와 성장 간의 균형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금통위원 모두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두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시점은 다음달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그때 발표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5%에서 크게 하락할 경우, 한은이 올해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이상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총재는 또한 “1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경우, 올해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정부 재정이 성장률 방어에 일부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복합 불확실성 속 한국경제 향방은?

지금 한국경제는 단기적인 충격과 구조적인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전형적인 불확실성의 국면에 진입해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둔화, 건설업 위축,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그리고 대외경제 변수의 복합적인 영향이 모두 교차하며 경제 전체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이 한국경제의 향후 흐름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추경과 정책 조율, 한은의 금리 조정 등 모든 경제정책 수단이 총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25.04.17 - [분류 전체보기] - 김수현 120억 손배소 미납 거짓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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