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관세 정책의 부작용을 경고한 데 이어, 뉴욕 증시는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전면 부정하고 관세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경제 전망에 대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 급락 속 약세장 진입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개장 직후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1,4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3.7%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 넘게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5,000선을 장중에 무너뜨렸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4.3% 하락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거세졌습니다.
특히 S&P 500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장중 20% 이상 하락하면서 전형적인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 수준을 넘어,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경제의 향후 흐름에 대해 본격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와 소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제이미 다이먼의 경고
이 같은 혼란 속에서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정면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는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발표된 관세 정책이 수입 제품 가격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미국 내 제품 가격까지도 자극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는 위축되고, 이는 곧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입니다.
다이먼은 관세가 경기 침체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단언하진 않았지만, 경제의 하방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임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입 물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기업의 생산비를 높이고, 이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특히, 미국 우선주의라는 이름 아래 무역 질서를 흔드는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도와 리더십을 위협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백악관과 트럼프의 반응

이 같은 논란 속에 일부 외신이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90일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자, 백악관은 이를 즉각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책 철회나 유예의 여지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죠.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물가 상승 우려를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그는 “유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고, 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하라는 압박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는 괄호를 치고 “느리게 움직이는 연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적으며 중앙은행의 대응이 경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은 이미 관세가 시행되고 있는 나라들로부터 매주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관세가 미국 경제에 이익을 안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엇갈리는 시각, 갈라지는 해석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이미 다이먼 CEO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해석과 대응 방식에서 뚜렷하게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의 수익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관세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다이먼은 이런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경제의 장기적 기초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관점은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정책 리스크’라는 새로운 변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은 단기적인 지표보다는, 향후 미국의 경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의 방향성과 그 파장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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