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남경선 압승 누적 89.56%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당내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크게 따돌리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습니다. 반면 김동연, 김경수 두 후보는 여전히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며 뒤를 쫓고 있습니다. 경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지난 지금, 사실상 승부는 정해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압도적 흐름

이재명 후보는 20일 울산에서 열린 영남권 경선에서도 90.81%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앞서 치러진 충청권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88.15%를 얻으며 다른 후보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린 바 있습니다. 충청권과 영남권을 포함한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89.56%로, 전체 득표 중 사실상 10표 중 9표를 가져가는 압도적 수준입니다.

김동연·김경수는 뒤처져

반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동연 후보는 누적 득표율 5.27%, 김경수 후보는 5.17%에 그치고 있습니다. 충청권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7.54%, 김경수 후보는 4.31%를 기록했지만, 영남권에선 오히려 김경수가 5.93%로 앞섰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 간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고,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너무도 큽니다. 사실상 양강 구도는커녕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저지할 변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경선 일정과 변수

민주당은 이후 26일 호남, 27일에는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을 진행합니다. 여기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50%의 비율로 합산돼 최종 후보가 확정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재명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최종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전망입니다.

후보들 발언과 전략

이재명 후보는 영남권 경선 직후, 당원들의 기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경선 결과를 쉽게 속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실상 승기를 잡은 셈이기에 전략적 겸손으로 읽히는 분위기입니다.

김동연의 정면 승부 의지

김동연 후보는 "끝까지 이기겠다"는 말을 통해 여전히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잔여 경선 일정 동안 정책 경쟁을 통해 지지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경수, 통합 강조

김경수 후보는 "모두가 이기는 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번 경선을 통해 모든 민주 세력이 결집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보며, ‘내란 종식’과 ‘대개혁’을 위한 연대를 언급했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김경수 후보가 단독으로 경선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과거 사례와의 비교

이와 같은 독주 사례는 과거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1위를 달리던 흐름과 유사합니다. 당시에도 초기 경선부터 과반을 넘기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당의 차기 주자로 자연스럽게 부상했죠. 또한 2012년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김두관 등을 상대로 초반부터 우위를 보이며 끝까지 지지를 유지한 흐름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례들을 보더라도, 지금의 이재명 후보가 보여주는 독주는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조직력, 인지도, 정체성 측면에서 경쟁 후보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남은 경선에서도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결선 없이 확정되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이재명 후보는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포함한 국민 여론조사까지 마무리되면 전체 득표율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본 경선에서 과반을 넘기면 결선 없이 최종 후보로 확정됩니다.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유지한 채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은 90%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최근 사례와 향후 예측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있었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초기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나경원·안철수 등 경쟁 주자들이 정체된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변 없이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당내 기반이 확실하고, 조직력이 뒷받침되는 인물이 앞서 나가는 구조에서는 경선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민주당 대선 경선도 현재의 구도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별한 정치적 사건이나 대형 이슈가 없는 이상, 이재명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이고, 본선에서는 윤석열 정부와의 정면 승부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야권과의 연대, 중도층 확장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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