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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묘 정전 전기 나간 거 아니에요!

by exactnews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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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이라 해서 누전 차단기 내린 줄 아셨다면, 이번엔 조선 왕실의 ‘종묘 정전(停殿)’ 이야기입니다. ‘정전’은 전기가 끊긴 상태가 아니라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 신주가 모셔지는 가장 신성한 공간, 바로 종묘의 중심 공간을 뜻합니다. 이곳이 무려 5년 만에 대대적인 수리를 마치고 다시 공개되었고, 신주들도 환안제를 통해 창덕궁에서 종묘로 돌아왔습니다. 이 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유구한 전통의 계승이자 현재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역사 행사였습니다.

종묘란 무엇인가

종묘는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제례 공간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창건한 1394년부터 지금까지도 제례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 매우 귀중한 유산입니다. 그 중심 공간인 ‘정전’은 조선 역대 군왕들의 신주가 봉안된 장소로, 왕실의 정신적 근간이 모셔진 곳이죠.

30년 만의 대대적 수리

종묘 정전은 1991년 이후 한 번도 대규모 수리를 받지 않았습니다. 기와 탈락과 목재 균열, 구조적 노후화 등의 문제가 누적되면서 2020년부터 약 5년에 걸친 정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리를 위해 2021년에는 신주들을 창덕궁 선원전에 임시 봉안했고, 마침내 2025년 4월 20일, 정비를 마친 종묘 정전에 신주들이 다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환안제란 무엇인가

환안제는 말 그대로 신위를 다시 제자리로 모시는 의식을 의미합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종교 의식이 아니라 조선왕조 의례의 정수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전통’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번 환안제는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재현되었으며, 철저한 고증을 거쳐 조선 시대의 의전 절차와 복식, 음악, 연희가 그대로 구현되었습니다.

대규모 환안 행렬

이번 환안 행렬은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시작되어, 광화문 월대와 세종대로, 종로를 지나 종묘 정전에 이르는 약 3.5km 구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행렬의 맨 앞에는 태조 이성계의 신주를 시작으로 총 19명의 왕과 왕비 신주가 향용정(향로 가마), 신여(궁 안 전용 가마), 신연(궁 밖 전용 가마)에 나뉘어 모셔졌습니다.

무려 900명의 인원이 동원된 이 행사에는 취타대 100명, 말 7필, 신연 9대, 향용정 9대, 신여 10대가 동원되어 장엄하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시민의 참여와 전통 연희

이번 행사에서는 200명의 시민이 시민행렬단으로 선발되어 직접 환안 행렬에 참여하는 뜻깊은 경험을 나눴습니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역사적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며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고, 일무 전수자의 배우자를 둔 시민은 “종묘 제례는 매번 보러 왔지만 직접 참여한 건 처음이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습니다.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는 풍물놀이, 줄타기, 탈춤, 사자춤 등 다양한 전통 연희가 함께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인 제임스 그리마는 “무엇보다 전통 의상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이런 역사적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고유제와 준공식

환안 행렬이 종묘에 도착한 이후에는 정식으로 신주를 모시는 고유제 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고유제는 새롭게 정비된 정전에 신위를 다시 봉안하며, 이를 하늘과 조상에게 고하는 종묘 제례의 핵심 절차입니다. 이어서 열린 준공기념식에서는 국가유산청이 수리 작업의 성과를 공개하며 정전의 새로운 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환안제를 통해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600년을 이어온 제례 전통이 다시금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장면을 시민과 함께 나누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습니다.

비슷한 최근 사례

이번 종묘 환안제처럼 고유한 전통의 재현과 현대적 참여가 어우러진 사례로는 ‘경복궁 야간개장’과 함께 진행된 ‘수문장 교대식’이 있습니다. 이 행사 또한 조선 시대 궁궐 문지기의 교대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에는 다양한 공연과 융합되어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지난해 진행된 ‘조선왕릉 능행차 재현’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행사는 실제 왕의 능을 참배하는 조선시대의 의식을 도심 한복판에서 재현하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문화재청이 주도하여 매년 정기적인 행사로 정착시킬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이번 환안제를 기점으로 종묘 제례와 같은 전통의식은 더욱 정기적이고, 더 많은 시민 참여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전 수리가 마무리된 지금, 종묘는 그 상징성과 실제 제례 기능을 모두 회복했고, 교육적·문화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앞으로는 종묘에서의 제례 행사가 더욱 정례화되고, 문화재청과 지자체가 협업하여 전통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환안제를 직접 목격한 시민들의 반응과 참여 의지는 전통을 단지 ‘보존’이 아닌 ‘현대적 경험’으로 바꾸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향후 종묘와 같은 유산 공간이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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