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이재명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차기 대선을 향한 첫 정책 메시지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와 규제 개선을 선언했습니다.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현장 방문과 산업 생태계 정비 방향까지 동반되면서 정치권과 산업계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AI 현장부터 뛰어든 첫 행보

이재명 예비후보는 4월 14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찾았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국산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를 걸고 있는 대표적인 팹리스 스타트업입니다.

이 후보는 백준호 대표로부터 퓨리오사의 성장 과정과 기술적 경쟁력, 미래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현장에서 겪는 규제·인력·자금 관련 애로사항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특히 그는 “AI는 동시대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100조원 투자와 규제 개선 약속

이 후보는 SNS를 통해 AI 관련 국가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액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민간 투자가 본격화되기 전,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산업계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제도와 규제 차원의 정비도 함께 언급되었는데, 특히 AI 산업이 불필요한 규제로 인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는 “기업이 불합리한 규제에 시달리지 않고 기술 개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며, 현행 특허법·출입국관리법 등에서 발생하는 규제 장벽을 완화하고, AI 산업에 특화된 규제 특례를 적용할 ‘AI 특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두의 AI’와 한국형 챗GPT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 중 하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입니다. 이 후보는 전 국민이 선진국 수준의 고성능 AI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한국형 챗GPT’를 전 국민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로부터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AI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는 “전 국민이 한국형 챗GPT를 사용하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이는 생산성 혁신과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으로 이어져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통해 금융, 건강, 재난, 식량 등 국가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AI 기본사회’ 개념도 처음으로 제안하며, 기술이 단순한 산업적 수단이 아닌, 국민 삶의 안전망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성장경제 비전의 서막

이번 일정은 이 예비후보 캠프가 ‘성장경제’라는 기조를 강하게 밀고 나가겠다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강유정 캠프 대변인은 “AI 반도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의 독점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를 기술력으로 돌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야”라며, 이재명 후보의 이번 방문은 “기술주권을 확보한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퓨리오사AI는 미국 메타플랫폼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이어가는 방향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는 것을 넘어, 국내 자생력 있는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후보의 이번 행보는 이에 대한 전폭적인 정책적 뒷받침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은 이제 더 이상 기술자의 책상 위에만 머무는 주제가 아닙니다. 정치권, 특히 대선주자들의 핵심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는 이 시점에, 이재명 후보는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아 산업의 실체를 확인하고 정책과 제도를 결합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이 ‘AI 100조 투자 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그 시작점이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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