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발표 한국 수출 산업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무역 압박이 아닌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의약품 등 소비자 생활에 밀접한 제품들도 대상에 포함되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관세 곧 시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던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머지않아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철강, 자동차, 알루미늄에 이미 적용된 별도 관세 체계처럼, 반도체에도 독립된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재 철강과 자동차 관세는 완전히 시행 중이며, 반도체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기자들이 협상 여지가 있는지를 묻자,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분야에 대해선 타협 없이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폰 포함 가능성 시사

특히 소비자 전자제품인 아이폰과 노트북도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습니다. 트럼프는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곧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유연성이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명확히 제외 품목을 지정하지 않았음을 뜻하며, 대부분의 전자기기가 관세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입니다.

앞서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이 스마트폰,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11일 발표한 내용은 예외 조치가 아니다”라며 “이들 제품은 기존의 20% 펜타닐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겨질 뿐”이라고 정정했습니다.

전자 공급망 전면 재편

트럼프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제품 공급망 전반을 국가 안보 관점에서 들여다보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와 전자공급망 전체를 조사할 것이며,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같은 적대적인 무역국가에 의존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공급망의 전면적 재편을 예고한 것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저장장치 같은 핵심 부품은 미국 내에서 생산돼야 한다”고 말하며, “이들은 단순히 면제된 것이 아니라 반도체 범주로 포함돼 별도 관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약품도 자국 생산 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뿐 아니라 의약품도 미국 내 제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약을 우리나라에서 만들기를 원한다”며, 중국과 다른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발언은 의약품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의료 분야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일은 매우 빠르게 일어날 것이며, 미국은 스스로 공급망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산업계 긴장 고조

이번 조치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한국은 미국의 8대 무역적자국이자,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의 주요 수출국으로서 미국 시장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 메시지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전자·바이오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산 제품 규제’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 대만 등 동맹국의 제품들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와 업계의 면밀한 대응이 요구됩니다. 앞으로 발표될 반도체 관세율 및 세부 지침에 따라 전 세계 공급망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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